비아그라

음경의 발기는 성적인 자극에 의해서 일어나는 생리적인 현상으로 신경계와 혈관계의 복합적인 작용에 의해 나타나는데 심리적인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발기부전의 치료는 지금까지 음경해면체내 발기약물 주사법, 음경보형물 삽입술 등의 방법이 주로 이용되어 왔으나 이러한 방법들은 환자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배우자나 성적 파트너의 입장에서도 성적인 자극이 아닌 인위적인 발기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게 하여 성욕이나 성감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복용약물과 같은 고통이 없고 생리적인 치료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았었다. 그러다가 1998년에 먹는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성분명;실데나필)가 미국에서 사용되면서 국내외에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 약제의 개발은 우연한 기회에 이루어 졌는데 협심증이나 심장병 환자에서 심장근육에 필요한 혈액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한 약제를 개발하던 중 UK-92-480이라는 코드명을 가진 물질이 심장기능을 회복시키는 작용은 미약한 반면에 부작용으로 음경발기를 일으키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여 발기부전의 치료제로 개발하게 되었다.

실데나필은 상품명으로 비아그라(Viagra)로 명명이 되었는데 필리핀의 토종어인 따갈로그어로 ‘바이그’는 고환(단수)을 의미하고 복수형인 ‘비아그라’는 2개의 고환 즉 고환(복수)를 의미한다고 한다. 약제의 연구실에 근무하는 필리핀계 미국인에 의해서 제안되어 명명되었다고 한다.

비아그라의 작용기전

신체에 있는 조직들의 세포에서 cAMP와 cGMP는 포스포다이에스테라제(phosphodiesterase, PDE)라는 효소에 의해서 조절된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왔는데 치료제로 이용되기 위해서는 약물의 작용이 어떤 조직에 선택적이어야 한다. PDE는 약 6종류가 있는데 음경에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는 것은 제 2~5형으로 이중 제5형이 cGMP에 특이하게 반응하여 음경의 발기에 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경의 발기는 성적인 자극에 의해 음경해면체에서 비아드레날린성, 비콜린성신경과 콜린성 신경에 의해 매개되는 NO와 2차 신경매개체인 cGMP에 의해 음경해면체의 평활근이 이완되어 발기가 이루어진다. 비아그라는 음경내에 cGMP를 분해시키는 제5형 PDE를 억제함으로서 음경내 cGMP 양을 증가시켜 발기가 되게 한다.

비아그라는 음경에 주로 분포하는 제5형 PDE에 선택적으로 반응하지만 신체내에 있는 다른 형의 PDE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제1형 PDE에 비해 75배, 제 2,3,4형 PDE에 비해 1,000 배 이상 선택적으로 작용하나 높은 혈장농도에서는 심장과 같은 심혈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 또한 눈의 망막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제6형 PDE와는 제 5형 PDE에 비해 10배 정도로 다소 낮은 선택성을 가지고 있어 고용량이나 높은 혈장농도에서 색각관련 이상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비아그라의 부작용

심장질환이 없는 한국인들에서의 비아그라의 부작용으로는 32%에서 안면홍조와 두통 등의 혈관계 증상을 호소하였고, 12%에서 소화불량 등이 관찰되었는데 이는 외국의 보고보다 2배나 높은 것이다. 심각한 부작용으로는 국내에서도 비아그라와의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 없지만 사망한 사례가 보고되었고, 100mg을 복용하고 나서 나중에 대부분 발기불능에 빠지게 되는 발기지속증 환자가 발생한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100mg의 판매가 보류되어 있고, 의사의 진단 후에 사용이 가능하도록 해 놓고 있는 실정이다.

심장에 대한 문제를 다시 살펴보자. 정상인에서 성행위시에 맥박이 분당 120회에서 140회로 증가되며 혈압은 최고 수축기 혈압이 170~180mmHg로 증가된다고 한다. 하지만 낯선 사람이나 낯선 곳에서의 성관계는 심장에 부담이 증가한다. 태국에서 200여명이 비아그라를 먹고 성관계 하다가 사망한 것은 좋은 예라 하겠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복상사가 얼마나 되는 지 알 수 없으나 무시할 수 없는 실정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도 대단히 많은 관상동맥질환 환자가 있으나 이들 중 최소 10%가 전혀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비아그라 복용시의 주의사항

비아그라를 복용하기 전에 다음의 사항에 유의해야 한다. 먼저 의사에게 진료를 받을 때에 과거와 현재의 정확한 병력을 사실대로 알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약(경구제, 설하정, 팻취제, 주사, 흡입약 등)에 관해서 모두 의사에게 알리고 발기부전에 대한 기본적인 검사를 받은 후에 비아그라를 처방 받는다. 비아그라를 복용하게 되면 이 사실을 배우자나 성상대자에게 사전에 알려주어, 몸에 이상이 있을 때는 담당의사에게 비아그라 복용사실을 확실히 전해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심장발작시 응급의료기관에서는 제일 먼저 질산염제재가 사용되므로 급격한 혈압강하가 발생하여 소생하기가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비아그라를 남에게 주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약을 복용하고 나서 어지러움과 시각장애가 나타나면 운전이나 기계조작은 하지 말아야 한다. 사고가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의사가 처방한 용량(1일 1회, 복용 간격 24시간 이상 유지)을 반드시 지키고, 효과가 없거나 혹은 복용 중에 건강에 새로운 문제가 발견되면 비아그라 복용을 중지하고 의사와 상담하여야 한다.

발기부전은 병이기 이전에 하나의 증상이므로 의사의 진찰과 발기부전에 대한 기본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갑작스럽게 혹은 서서히 발기력이 감퇴되었다고 발기부전이라고 진단할 수 없다. 성에 관한 많은 3류 잡지나 광고매체, 영화 등을 보거나 과장된 주변사람들의 말을 들으면서 발기부전을 본인이 진단하고 무분별하게 약을 투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성기능은 나이가 듦에 따라 자연히 감퇴되는 것이 인간의 생리적인 변화이다. 개인적인 체력과 성에 대한 관심과 주변여건 등에 따라서 성기능은 개인마다 다르며 젊었을 때와 같을 수는 없으며, 모든 사람이 변강쇠나 옹녀가 될 수는 없다. 발기부전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과 같은 만성 성인성 질환에서 부수적으로 초래되는 하나의 증상인 경우가 갈수록 늘고 있다. 발기부전은 하나의 증상이므로 이에 대한 진료를 받고 나서 치료를 해야 한다.

또한 비아그라를 암시장에서 구입하여 복용하면 안된다. 암시장의 비아그라는 80%가 가짜라고 한다. 가짜약을 먹어보고 나는 비아그라를 먹어도 효과가 없더라고 생각하는 환자도 있었다.

비아그라는 정력제가 아니므로 약을 먹었다고 하더라도 성관계를 가지고 싶어하는 욕구는 증가하지 않는다. 정상적인 성적인 자극이 있어야 약효가 나타나며, 약을 먹고 산보나 운동을 하거나 성적인 자극이 없이 다른 일을 하면 아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모든 발기부전 환자들에서 효과를 보이는 것이 아니며 특히 음경내의 해면체가 많이 상한 경우에는 효과가 없다.

하지만 발기부전 치료제로서의 비아그라의 효과는 현재 매우 우수한 것으로 판정나 있다. 당뇨병 환자들에서나 고혈압으로 혈압강하제를 먹고 나서부터 발기력이 약해진 환자들에서 60~70%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전에 발기유발제 주사를 맞던 환자들이 먹는 약으로 바꾸고 나서 매우 흡족해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약을 먹으면 발기부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고혈압 약을 먹으면 고혈압이 없어지지 않고 단지 혈압만 감소되는 것과 같이 이 약을 먹을 때만 효과를 보인다.